장마철이다.
해갈하는 단비로 환영을 받았지만 며칠 지속되니 맑은 하늘이 그립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싫어지는 법.
따가운 햇살이 심할 때는 기다렸던 비인데.
날마다 내리니 기분도 꿀꿀하다.
좋아하는 운동을 못하니 몸도 찌뿌둥하고.
비야! 이제는 그만 와도 좋다.
대지에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는 네 역할은 충분했어.
우산도 번거로워하는구나.
펴고 접고 말리는 일을 반복하니 말이다.
내일 아침은 참아주라.
회원들과 모처럼 운동하련다.
우울한 기분도 전환해야지.
머리를 짓누르는 답답한 일도 비워야 하고.
계속 오면 기분이 우울해져.
필요할 땐 무척이나 기다리다 매정하게 가라고 떠미니 미안하다.
그래도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아니면 더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참 간사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의 마음.
하나님을 향해서도 이런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