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을 키우면서 재미있는 일이 많다.
아빠를 반기면서 맞아주니 좋다.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웃음감초역할을 한다.
밤에는 엄마와 꼭 함께 자려한다.
엄마와 딸은 침대에서 자고, 나는 딸에게 밀려 바닥에서 잠을 잔다.
한데, 며칠 전에는 기분이 좋았는지?
‘오늘은 아빠와 잘까?’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마치 엄마침대에서 내려오는 것이 대단한 배려인 듯 했다.
원래는 내 자리인데도.
큰 유세를 하고는 잠이 들었다.
잠자면서 얼마나 이불을 걷어차며 자는지...
이불을 팽개치고 몸을 꼬부려서 곤하게 잠든 딸의 모습을 보면서 미소 지었다.
딸의 이불을 덮어주며 행복했다.
비록 잠을 설쳤지만 아빠에게 와준 딸이 고마웠다.
딸은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
잠을 설치며 이불을 덮어준 아빠의 손길은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