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아들 키운 보람

하마사 2014. 2. 21. 15:25

두 아들을 키운 보람이 있다.

아들들이 용돈을 모아 구입한 신발을 선물 받았다.

큰 아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작은 아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 공부하느라 바쁘다.

아내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둘이서 용돈을 절약하여 선물비로 각출한 모양이다.

신고 다니던 단화가 낡아 엄지발가락 있는 부위가 헤어질 지경이었다.

강력본드로 붙이면서 신었더니 아내가 보고 사야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두 아들로부터 선물을 받게 될 줄이야.

고마웠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아 때로는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있더니.

이제는 아빠를 생각할 줄 아는 아들이 되었다니.

신발을 신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같은 돈이라도 왜 다를까?

선물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자라준 아들들이 대견하여 흐뭇하다.

속을 아프게 했던 기억은 잊어지고 앞으로 기쁨을 안겨 줄 일들만 기대된다.

나도 그렇게 자랐겠지.

부모님의 마음을 서운케 했던 시절이 있었다.

힘들게 농사지으며 학업을 후원하셨는데, 놀기만 좋아하던 철없던 어린 시절,

이제는 두 아들처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고 있으니 세월이 스승인 듯하다.

교회 출근할 때는 정장을 입어야 하기에 단화를 신을 수 없다.

새벽기도나 휴일에는 두 아들이 선물한 신발을 신는다.

신을 때마다 아들 키운 보람을 느끼게 한다.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도 이런 기쁨을 안겨드리겠지.

악기를 좋아하시는 아버님은 다양한 악기연주를 하신다.

얼마 전 연주용 톱을 구입하기 원하셨다.

과거에 연주하던 톱은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다고 하시며 서울에서 알아보라 하셨다.

조만간 낙원상가를 방문하여 아버님께 톱 악기를 선물할 생각이다.

가격이 얼마 될지 모르지만, 두 아들처럼 용돈을 아껴서 아버님께 선물해 드려야겠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 키운 보람을 누리며 사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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