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박승희 선수 뒤에 누군가 있었다

하마사 2014. 2. 27. 10:21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박승희 선수는 일등으로 리드하다 영국 선수의 실수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박 선수는 두 번이나 넘어지고도 완주해 골인했다. 모두가 감동한 순간이었다. 심판 전원은 꼴찌인 박 선수에게 동메달을 줬다. 중계 아나운서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이라고 격찬했다. 여기서 세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영국 선수는 일등하려는 자기 목표가 과했다. 욕심은 실수가 되어 자신도 넘어지고 일등하던 선수도 넘어뜨림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둘째, 그럼에도 박 선수는 불운을 딛고 다시 일어서서 목표를 향해 달렸다. 소치의 마이웨이다. 의인은 넘어지지 않는 자가 아니라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나는 자다(잠 24:16). 22살의 선수는 “나는 오직 완주해서 골인해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넘어져도 일어나고 달렸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스포츠맨십이 이뤄낸 값진 결과였다. 셋째, 박 선수 뒤에는 심판이 있었다. 비록 꼴찌였으나 그녀에게 동메달을 수여했다. 선수의 억울함, 넘어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성실을 갚아줄 공평한 심판이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의 뒤에도 누군가 계신다. 억울한 일 당하면 당해라, 부당하게 손해 입으면 손해 보라, 아무도 당신의 진실을 알아주지 않고 오해한다 해도 실망할 필요 없다. 그 모든 의를 갚아주실 한 분이 당신 뒤에 있다. 공의로운 하나님이시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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