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왜 그렇게 힘들게 사세요.

하마사 2013. 12. 28. 10:53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집 아저씨를 만났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고 담배를 즐겨 태우는 분이다.

새벽기도 갈 때 종종 만나기도 한다.

그 새벽에 담배를 태우러 가신다.

약주로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을 때도 많다.

새벽기도 다녀와서 테니스를 하고 땀을 닦으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세요?

새벽에 교회가고, 운동하느라 힘들지 않습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하며 웃었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뭘”

그분도 함께 웃었다.

힘들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추운 날 새벽, 교회에 다녀오고, 또 땀 흘리며 운동하니 말이다.

남들이 볼 때는 힘들어보여도 좋아서 하는 일은 즐겁기만 하다.

눈을 부비며 일어나 새벽기도 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때로는 게을러지고 싶고, 쉬고 싶을 때도 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면 이불속에 들어가고 싶다.

그런 유혹을 이기고 추위를 무릅쓰며 운동하면 기분이 상쾌하다.

추운 겨울, 땀 흘리며 운동하는 맛은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오늘아침도 테니스를 치며 추위를 이겼다.

얼굴이 빨개지고 딸기코가 되었다.

언 손을 난로에 녹이며 하는 아침운동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힘들게 사는 것처럼 보여도 즐겁게 살고 있다.

이런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에 감사한다.

이제 새벽기도와 운동은 일심동체가 되었다.

영과 육의 조화라고나 할까!

나는 전인목회를 꿈꾼다.

영혼과 육체가 건강해지는 전인건강을 추구하는 목회를 소원한다.

목사의 영혼과 육체가 먼저 건강해야 가능하다고 믿기에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아침운동은 이제 생활이 되었다.

생활이 되면 자연스럽다.

힘들게 보여도 본인에게는 일상이고 편하다.

이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하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세요?” 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좋아서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힘들게 살아도 좋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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