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장례가 나서 교회식구들과 함께 승합차로 문상을 다녀왔다.
출발할 때 서울은 날씨가 맑았다.
한참을 가다가 눈보라가 쳤다.
낡은 자동차 와이퍼와 워셔액이 없어 운전하기 어려웠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워셔액을 보충하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연신 와이퍼를 움직이며 달려갔다.
전주 부근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도착한 후 위로예배를 드렸다.
서울에서 전주로 오는 길을 비유로 고인의 삶과 천국을 설교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위로예배를 드리고 식사 한 후 곧장 출발했다.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기 전에 교회에 도착할 생각이었다.
눈은 계속 내렸다.
걱정이 되었다.
일행 중에 한 분은 가다가 못가면 자고 가면 된다고 안심시켜주셨다.
눈송이가 점점 굵어지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었다.
와이퍼가 힘들어보였다.
차는 설설 기다시피 움직였다.
휴게소에 들러 주차를 하다 접촉사고가 날 뻔했다.
조심해서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밀렸다.
어어~ 하다가 겨우 멈추었다.
올라갈 길이 막막했다.
기도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감사하게도 휴게소에 있는 사이에 차량 흐름이 좋아졌다.
눈이 계속 왔지만 차량들의 속도가 빨라졌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울에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도착한 서울은 눈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한민국이 넓다는 생각을 했다.
안전하게 도착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함께 동행해주신 식구들께도 감사했다.
기사를 믿고 평안하게 동승해주셨기 때문이다.
인생길이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눈보라를 만나고 빙판과 같은 어려운 길도 있지만 쉴 수 있는 휴게소도 있다.
쉼을 얻으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부족한 것은 보충할 수 있는 곳.
교회가 마치 인생의 휴게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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