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천국 출장

하마사 2013. 12. 12. 09:20

갑작스럽게 장례를 치른 가정이 있다.

심근경색으로 남편을 잃었다.

전화연락을 받고 무척이나 놀랐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연로하신 아버님이 폐렴으로 입원하신 적이 있어 아버님이 돌아가신 줄 알았다.

재차 확인했더니 집사님의 남편이 맞았다.

평소에 건강하셨다.

주일마다 교회에서 악수하며 웃어주시던 분이셨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넋이 빠진 채 아들과 함께 장례수속을 밟고 있었다.

장례식장을 정하고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하관예배를 드린 후 가정에서 위로예배를 드리고 장례를 마쳤다.

많은 성도들이 참석하여 위로하며 함께 울어주었다.

천국에 가셨어도 이별의 아쉬움과 고통은 형언할 수 없다.

장례 후 삼일 째 되는 날,

산소에서 예배드리기를 원했다.

예배를 드리고 함께 차를 타고 오며 집사님으로부터 잊을 수 없는 말씀을 들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 견디기 힘들지만 말씀을 통해 위로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회사일로 해외출장을 자주 다녔기에 천국으로 출장갔다고 생각하면서 이겨내겠다고 했다.

나중에 출장지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하면서.

은혜로운 생각이었다.

천국으로 출장 간 남편이라면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은 슬픔과 고통이 없는 곳, 밤과 저주가 없는 곳, 죽음이 없는 곳, 쉼과 안식 그리고 영원한 기쁨과 행복이 있는 곳이기에.

집사님이 천국으로 출장가신 남편을 만날 때 까지 이 땅에서 믿음과 소망으로 사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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