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두려움

하마사 2013. 11. 26. 16:07

아내는 겁이 많다.

개나 고양이를 보면 겁을 먹고 멀리서도 피한다.

딸 지은이도 아내를 닮아선지 비슷하다.

물론 나도 두려움이 있다.

큰일이 닥치면 겁부터 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으면 긴장된다.

성도들 앞에서 설교를 할 때도 처음에는 떨리다가 차츰 진정되는 경험을 한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목사님들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로가 되었다.

나만 그런가 하고 걱정하다가 동병상련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군대시절에 막타워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1m 높이로 세워진 구조물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이다.

3주간의 공수훈련은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뛰고 구르는 훈련이다.

단순한 동작의 반복이다.

비행기에서 떨어져 땅에 닿을 때 자동적으로 몸동작이 나오도록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

생명과 직결되는 훈련이기에 인정사정이 없다.

지상훈련의 마지막 단계가 막타워훈련이다.

막타워에서 뛰어내릴 때 조교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뛰라고 한다.

어머니를 외치는가 하면 애인의 이름을 부르며 뛰는 사람도 있다.

가끔 막타워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

조교는 어김없이 발로 엉덩이를 차서 떨어뜨린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뛰지 못하게 한다.

마지막 일주간은 네 번의 비행기 점프훈련을 한다.

비행기에서 뛰어 하늘에 떠 있을 때는 기분이 최고다.

점차 땅이 가까워지면 불안하기 시작한다.

어떤 곳에 떨어질까? 다리는 무사할까? 등을 고민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훌륭한 군인이 되어간다.

이처럼 두려움을 극복해야 정예병이 될 수 있다.

살면서 두려움과 봉착할 때가 많다.

성경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살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안하면 두려움이 엄습한다.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다.

천국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죽음은 인간을 가장 두렵게 만든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담대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담대한 사람은 천국에 대한 확신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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