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의 한 지성인이 어느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대학에서 언어와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였고, 선교사 자격으로 미국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는 학식과 인격과 독실한 신앙을 갖춘 사람으로서 주위의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기쁨과 평화가 없었다. 신앙은 침체되어 있었고, 영혼은 황폐한 사막과 같았다.
이날 예배 때 목사가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낭독했다. 그 순간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벅차올랐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마그마처럼 끊임없이 솟구쳤다. 지금까지 지내온 인생이 쇼윈도의 삶, 허위의 삶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짧은 시간에 거듭남을 체험했다. 그리고 비로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날 이후 이 지성인에게 세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삶은 온통 ‘3C’로 채워졌다. 그것은 ‘회심(Conversion)’과 ‘변화(Change)’와 ‘도전(Challenge)’이었다. 회심은 마음이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다. 변화는 인생관과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이다. 도전은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다. 1738년 5월 24일, 영국 런던의 올더스케잇교회에서 회심을 체험한 요한 웨슬리의 이야기다. 그는 60년 동안 새벽 4시에 일어났고, 50년 동안 새벽 5시에 설교했고, 평생 400권의 책을 집필했다.
신앙은 변화의 연속이다.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이 신앙이다. 평생을 믿어도 ‘회심-변화-도전’의 3단계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스스로의 신앙을 다시 점검해보아야 한다.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9/22
'설교 > 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이 얼마나 되면 족할까 (0) | 2013.09.30 |
---|---|
기다림의 미학 (0) | 2013.09.30 |
중국의 장개석 재평가 (0) | 2013.09.23 |
겨우 진주알이야 (0) | 2013.09.17 |
나 자신을 특별하게 보라 (0) | 2013.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