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땅이 얼마나 되면 족할까

하마사 2013. 9. 30. 17:32


한 소작농이 있었습니다. 땅을 빌려 농사를 지어도 지주에게 도지세를 내고 나면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날 마귀가 나타나 그에게 제안합니다. “네가 하루 동안 밟은 경계 안에 있는 모든 땅을 주겠다. 하지만 해지기 전까지 못 돌아오면 무효다.”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뜨자마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큰 땅을 얻으려고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점심도 굶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크게 원을 그려 땅을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욕심을 부리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달려 처음 출발했던 지점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숨을 몰아쉬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농부에게 돌아간 땅은 그가 묻힌 두 평도 안 되는 무덤뿐이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게 땅이 얼마나 필요할까’라는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농부가 배를 두드리며 흡족해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눅 12:20) 무엇을 위해 오늘도 그렇게 뛰고 달리십니까? 참된 행복은 주신 것에 족할 줄 알며,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있습니다.

 

-국민일보 겨자씨, 201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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