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그네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식량도 떨어지고, 여러 날 동안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작은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물을 길어 허겁지겁 마셨습니다. 한숨을 돌린 뒤 주위를 둘러보니 누군가 천막을 쳤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음식 부스러기라도 떨어진 게 있나 찾아보니 놀랍게도 돌멩이 틈 속에 주머니 한 개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얼른 주워 열어 보았더니 크고 아름다운 진주 몇 알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나그네는 진주알들을 내던지며 소리쳤습니다. “아니, 겨우 진주알이야?” 나그네는 얼마 뒤 사막 한복판에서 굶어죽었습니다. 아랍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굶어 죽어가는 이에게 진주는 빵 한 조각보다 못한 것입니다. 사막 한복판에서 1억원짜리 수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합니까. 그런 인생들을 바라보며 탄식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사 55:2)
서정오 목사(동숭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3/9/17
'설교 > 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심·변화·도전 (0) | 2013.09.30 |
---|---|
중국의 장개석 재평가 (0) | 2013.09.23 |
나 자신을 특별하게 보라 (0) | 2013.09.17 |
어머니와 추석 (0) | 2013.09.17 |
두 종류의 인생길 (0) | 2013.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