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방해와 특수건조물 침입죄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왔다.
목사가 되기 전에는 경찰서와 전혀 친분이 없었다.
한데, 목사의 신분으로 경찰서 조사를 받게 되다니.
아이러니다.
경찰서를 여러 번 불려 다니는 것을 보면 죄 많은 목사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경찰서를 다니시는 목사님들이 계셨지만...
그것도 아니고.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러 오실 때 앞에서 영접하고 안내하는 것을 가지고 예배방해와 특수건조물 침입죄로 고소를 당해야 한다니.
경찰서에 가보니 거의 매주일 고소를 당하고 있었다.
교회가 분란이 생긴 것이 원인이다.
과거에 함께 예배드리던 분이 고소인이 되어 목사님들과 교인들을 계속 고소하고 있다.
경찰서에 가면 조사를 받으러 오신 여러 교인들을 만나게 된다.
너무나 죄송하다.
목사이기에 교회를 위해서 어려움을 당해도 되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교인들이 경찰서에 불려 다니면 직장이나 사업에 큰 지장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담당 형사님도 난감해한다.
고소가 들어오면 어쩔 수 없다고 조사를 한다.
참 별일이다.
어려운 일을 당하신 성도님들을 심방하기 위해 경찰서를 출입하는 것이 아니라 조사받으러 다녀야 하는 목사라니 말이다.
욕심이 빚은 마음 아픈 현실이다.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지 못할 때, 평생 강단에서 외쳤던 설교는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되고 만다.
"목사님들이 어떻게 그런가요?"
경찰서에 가면 목사로서 부끄러운 질문을 받는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한국교회에 이런 아픔의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텐데...
대형교회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면 참담하다.
교회세습을 법으로 금지하는 교단까지 생겼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법으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빈도가 잦고 스스로 정제능력을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영적 리더십을 행사해야 할 교회가 세상과 차이가 없다면,
어떻게 빛으로 인도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가 어둠을 뚫고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윤리 도덕적으로 절대 우위를 가지고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성직자들이 설교하는 대로 살아야 하고, 성도들이 바르게 살아야 한다.
바른 교회와 목사, 올바른 성도가 될 때 한국교회의 아픈 역사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