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완패 후의 승리

하마사 2012. 9. 3. 22:52

 

아침에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세월이 10년이 넘었다.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서 테니스와 인연을 맺은 이후로 꾸준히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제야 테니스를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서 일찍 잘 시작했다는 생각을 한다.

실력도 처음보다는 많이 늘었다.

테니스는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운동이다.

실력이 원하는 만큼 빨리 향상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10년을 운동했으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데 미달이다.

함께 운동하는 동호회에서는 그나마 실력이 조금은 앞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테니스장에 가서 다른 회원들과 시합을 하면 여지없이 실력이 탈로난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친구와 테니스시합을 했다.

아침에는 그나마 실수가 덜한 데...

오후에 낯선 코트에서 첫 게임을 했는데, 그야말로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0:6으로 완패를 당했다.

친구가 묶어준 파트너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친구는 내가 공을 잘 친다고 생각하고 나보다 약한 파트너와 연결해주었는데...

완전히 죽을 쑤었으니 정말 미안했다.

첫 게임을 완패 당한 후에 게임을 지켜보며 코트를 익히고 상대를 파악했다.

두 번째 게임은 동호회 회원 중에 가장 실력자와 파트너가 되어 선생님들 중에 가장 강팀과 시합을 했다.

여러 번 실수를 하기는 했어도 첫 게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을 발휘하여 힘겹게 승리했다.

물론 파트너가 월등하게 잘했기에 이겼지만 실수를 줄인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오늘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여러 코트를 접해보고, 구질이 다른 분들과 시합을 하면서 실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다.

익숙하지 않은 코트, 다른 구질의 공을 가진 분들과의 경기경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겸손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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