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평상

하마사 2012. 9. 11. 19:19

 

부모님이 계신 시골집에 갔더니 평상이 있었다.

어머니는 들마루라고 하신다.

얼마 전에 야외용 파라솔과 탁자를 마련해 드렸는데 만족하지 않은 모양이다.

어머니는 의자보다 땅바닥에 앉는 것을 좋아하신다.

여름에 손님이 왔을 때 야외에서 식사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고 하셨다.

농사를 지어 농작물도 올려놓고 건조시키려는 욕심도 있으셨다.

형제들이 의논하여 마련해드렸다.

평상에 올라가 보았다.

여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 여름이 벌써 기대된다.

평상위에 모기장을 치고 별을 보며 잠을 청해볼 생각이다.

어제 평상에서 가족들이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여유롭게 평상과 등을 맞대볼 생각이었는데,

이것저것 일하느라 그만 누워볼 시간조차 없이 서울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기뻐하시니 좋다.

매년 평상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웃을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평상은 가족들을 위해 입으로 만드신 어머니의 행복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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