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늦장마

하마사 2012. 8. 25. 06:29

날씨가 흐리다.

늦장마라고 한다.

그토록 비가 오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이제는 너무 자주 온다.

적당한 비를 좋아하니 내리는 비도 힘들겠다.

성경에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나온다.

파종할 때와 수확할 때 내리는 비로 이스라엘에서는 꼭 필요한 비다.

과거에 몽골과 카자흐스탄을 다녀온적이 있다.

그곳 사람들은 비가 오니 너무 좋아했다.

비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비는 축복의 상징이다.

같은 비라도 환영을 받는 곳이 있는가하면 너무 자주 올 때는 핀잔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환영받는 일은 비와 같이 힘들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듯이.

가물 때에 그토록 기다려지던 비가 매일같이 내리니 거추장스럽게 생각된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거부감이 생긴다.

다음 주에는 태풍이 온다고 하여 긴장하고 있다.

그렇게 기다려지던 비가 이제는 그만 내렸으면 하는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

사람도 비슷하다.

지금은 서로 없어 못사는 사이라도 장마철 비처럼 거추장스러워질 때가 올 수 있다.

환경과 감정에 따라 마음이 변하기 때문이다.

영원토록 변함없이 좋아할 대상이 있는 사람이 복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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