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찢어진 어망

하마사 2012. 7. 24. 21:06

홍천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친구를 만나기전에 먼저 홍천강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어린 시절, 냇가에서 하던 낚시 생각도 나서 견지낚시 채비를 들고 모곡유원지로 갔다.

상점에서 낚시 미끼와 깻묵을 샀다.

주인아저씨께 피라미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어디서나 잘 집한다고 하신다.

글쎄...

그렇게 잘 잡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잘 잡힌다니 기분은 좋았다.

강을 바라보며 물고기가 잡힐 만한 장소를 선정하여 짐을 풀었다.

짐이 거창했다.

홍천강에 있는 물고기는 다 잡을 채비다.

구명조끼를 입고 물로 들어갔다.

인터넷을 통한 견지낚시에 대한 공부가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주변 사람들에게 큰 소리는 쳤는데.,,,,,

입질은 있는데 피라미가 덥석 물지를 않았다.

수시간 동안 몇 마리를 잡아 어망에 넣었다.

한데, 어망이 물살에 쓸려 다리를 감기에 어망안에 큰 돌을 넣어 바닥에 닿도록 했다.

열심히 낚시를 했다.

한데, 나중에 보니 어망안에 고기가 모두 사라졌다.

웬걸,

어망속에 들어있던 돌과 함께 큰 구멍이 생겨 물고기가 모두 도망하고 말았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잡았다면 얼씨구나 하고 고기들이 도망쳤을 것이다.

이런 걸 두고 헛수고라고 한다.

아무리 많은 물고기를 잡은들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을 것이다.

이처럼 살면서 헛수고 할 때가 있다.

찢어진 어망에 고기를 잡아넣듯 수고해도 남는 것이 없을 때가 있다.

하나님 없는 인생이 그렇지 않을까?

잠시동안 수고의 댓가가 있을지 몰라도 인생 결산 때 내놓을 것이 없는 허망한 인생,

힘, 재물, 명예, 학식 등 세상 어망에는 큰 고기들로 가득채운 듯 해도 하나님 앞에 풀어놓을 때 빈 어망에 불과하다.

아무리 많은 물고기를 잡은들 찢어진 어망에 담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찢어진 어망인줄도 모르고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하루의 헛된 수고는 조금 서운하면 되지만,  일생의 수고가 헛되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찜통더위  (0) 2012.07.31
송홍철, 문주영 부부  (0) 2012.07.28
편들기  (0) 2012.07.20
똘똘이 효과  (0) 2012.07.14
건전한 취미생활  (0) 201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