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가 학교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인형 선물을 하기로 약속했다.
아침에 학교가면서 미술대회가 있다고 하며 대답을 요구하여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다.
한데, 환경의 날 기념 그리기 대회에서 진짜로 상을 받아왔다.
인형을 선물한다고 했기에 아무 인형이나 사주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지은이는 엄마와 함께 쇼핑을 하다가 가지고 싶은 인형을 찜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값이 꽤 된다고 한다.
다른 인형을 사주려 해도 막무가내다.
아빠를 만날 때 마다 똘똘이인형을 사달라고 조른다.
날짜가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진다.
퇴근하고 들어가면 선물부터 묻는다.
아예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목사 아빠가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엄포를 놓는다.
아무래도 사 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같은 상품을 비교해보니 인터넷 쇼핑몰이 가장 싼듯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집에 배송될 때까지 얼마나 기다리는지???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기를 여러 번 했다.
심방을 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흥분된 지은이 목소리였다.
똘똘이가 도착했다며 큰 소리로 외치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정말 똘똘이 인형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좋아할 줄이야.
기도응답의 기쁨도 이와 견줄 것이다.
아빠를 졸라 똘똘이 인형을 선물 받은 딸처럼,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여 응답받는 기쁨이 더 클 것이다.
똘똘이가 도착한 날, 퇴근하는 아빠를 반기는 딸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다.
선물의 효과였다.
얼마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기뻐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다.
똘똘이집에 들어가 재미있게 노는 딸을 바라보는 아빠 또한 너무 행복하다.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