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멋지게 놀라게 한 '200억달러 갑부'의 소박한 결혼식
소셜네트워킹서비스 기업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18일 기업을 공개해 200억달러(약 23조4000억원)를 벌었다. 8년 전 하버드 학부 2학년 때 페이스북을 만든 스물여덟 살의 젊은이는 이날로 전 세계에서 스물아홉째 부자로 올라섰다. 저커버그는 다음 날 페이스북 기업공개보다 더 큰 뉴스를 만들어냈다. 바로 자기의 결혼식 뉴스다. 저커버그는 9년을 사귀어 온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19일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 뒤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저커버그의 결혼 뉴스가 세계 선남선녀들에게 기업공개보다 더 큰 뉴스로 받아들여진 것은 주변의 호화찬란한 결혼식들을 무색하게 만든 조촐함 때문이었다.
이날 초대받은 손님 90여명은 누구도 자신이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받았다는 귀띔을 받지 못했다. 다들 14일 UC샌프란시스코 의대를 졸업한 챈을 축하하는 자리로 알고 있었다. 저커버그 커플은 하객들이 집에 들어서자 비로소 "여러분은 결혼식 하객입니다"라고 알렸다. 당연히 어느 누구도 결혼 축하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저커버그는 여느 억만장자처럼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결혼 선물로 내놓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디자인한 소박한 루비 반지를 신부 손가락에 끼워줬다. 피로연에는 두 사람이 즐겨 가는 근처 식당의 음식이 나왔다. 디저트는 두 사람이 첫 데이트를 할 때 먹었던 초콜릿이었다.
사람들은 저커버그 정도의 부자라면 대형 요트를 빌리고 수백달러짜리 와인을 내놓으며 몇 백만달러짜리 결혼식을 올릴 걸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런 흔해 빠진 상상을 멋지게 뒤집었다. 그들은 자기 분수를 지키기보다 남이 어떻게 볼까 더 신경 쓰며 부모에게 호화 결혼식을 올리게 해달라는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결혼식을 끝내고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상태를 '프리실라 챈과 결혼'으로 업데이트하자 전 세계 페이스북 회원들은 7시간 만에 "좋아요" 버튼을 58만번 누르며 축하했다. 스물여덟 살 젊은이의 세상을 놀라게 한 경제적 성공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다.
-조선일보 사설, 20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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