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부모님 마음

하마사 2012. 2. 10. 17:55

 

 

나도 이제 나이 50의 턱밑에까지 왔으니 중년이다.

그런데도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어린 아들과 같다.

시골에 계신 아버님이 문자와 메일을 보내시더니 급기야 전화를 하셨다.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차가 약간 파손된 교통사고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나중에 확인하시고 걱정되셨던 것이다.

아버님께 설명을 드렸지만 다음날 아침에 어머님까지 전화를 하셔서 걱정을 하셨다.

자주 전화를 드리다가 최근에 잦은 감기로 목소리가 변하여 걱정하실까 전화를 드리지 않았더니 더 걱정하신 모양이다.

중년의 아들을 염려하는 부모님의 심정은 아직도 어린 아들을 대하듯 하신다.

눈길 운전을 조심하라고 하시며, 수리비는 많이 나오지 않았는지, 자주 감기가 걸리고 교통사고까지 나는 것을 보면 이제 나이가 들었다고 하시며 조심을 시키신다.

자식은 평생토록 부모님의 a/s대상이라는 말을 누가했는지 적절한 표현이다.

아들이 감기가 걸려도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졌다고 생각하시며 마음 아파하신다.

이제 보약을 먹을 나이가 되었다고 하시며 보약도 권하셨다.

또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는 손자들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신다.

이런 부모님이 계셔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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