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선택과 책임

하마사 2012. 2. 23. 19:18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라는 제품광고 카피가 있었다.

자사제품을 선택하면 10년을 보장한다는 뉘앙스를 주어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광고이다.

살면서 선택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매일 선택하며 살아간다.

나의 경우는 아침부터 선택이 시작된다.

운동을 할까 집에서 쉴까, 어떤 음식을 먹을까, 넥타이는 무엇을 맬까, 날씨에 따라 코트를 입을까 벗을까, 주차를 어디에 할까, 전화를 할까 찾아갈까 아니면 문자를 보낼까, 일을 오늘 아니면 내일 할까, 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사소한 선택이 있는가하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일, 직업을 선택하는 일, 결혼배우자를 선택하는 일 등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선택도 있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자신이 선택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남 탓을 돌리고 회피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이나 환경 탓을 하면서 책임의 중압감을 벗어나려는 비겁한 태도이다.

성경에 선악과를 먹고 서로의 책임을 회피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담은 하와가 먹으라고 해서 먹었다며 하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하와는 뱀이 유혹하여 먹었다며 뱀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자기가 선택했으면서도 책임은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조상들이 이렇게 책임을 회피했으니 그 후손들 역시 닮아가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자기가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회피하지 말고 책임을 져야한다.

그래야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 있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아들을 키우면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네 인생은 네 책임’이라고 말해준다.

길을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책임을 부모에게 돌리면서 부모 탓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역시 본인이 져야 한다.

책임있는 사람이 모여 결국 책임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회피하고 남 탓을 하는 사람은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지 못하고 변두리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아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재수를 할까, 군대를 갈까, 유학을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본인이 선택하도록 할 생각이다.

아들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선택을 강요했다가 평생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다.

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선택을 존중해주고 책임지도록 만드는 것이 아버지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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