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가 무엇인가?
수많은 대답들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간단하게 눈을 치우는 것이라는 답을 찾았다.
신철원에 있는 대한수도원에 가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과의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목사관에서 어떤 목사님과 둘이서 방을 사용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성경을 읽고 있는데 그 목사님이 옷을 챙겨 입으면서 눈을 치우러 간다고 하셨다.
밖에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은 창문을 통하여 알았는데 눈을 치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다.
살고 있는 아파트의 눈은 직원들이 치웠고 교회의 눈도 직원들이 치워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도원에 내리는 눈은 달랐다.
직원들과 기도하러 오신 분들이 어우러져서 함께 치우는 것이었다.
기도하고 성경읽기 위해 수도원에 갔지만 함께 눈을 치우는 것도 수도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열심히 눈을 치우면서 목회를 생각했다.
눈이 오는데 목사관에서 성경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 내리는 현장에서 함께 눈을 치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감이 없는 목회는 이론적인 목회이다.
삶의 현장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눈물 흘리며 살고 있는 양떼들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와 격려와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목사관에서 한 시간 성경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함께 빗자루를 쓸면서 눈을 치우는 것이 목회였다.
물론 목사가 눈만 치우면 안된다.
매일 현장에만 있으면 말씀준비와 기도는 언제 하겠는가?
사도행전에 일곱 집사를 세운 이유도 구제나 접대 등 다른 일들을 그들에게 맡기고 열 두 사도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기 위해서였다.
조화가 필요하다.
현장감이 있는 목회가 중요하다.
내리는 눈처럼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는 치우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가고 있다.
그 현장에 함께 서서 넉가래와 빗자루를 움직이며 눈과 같이 쌓여가는 문제를 말씀과 삶으로 풀어가는 소통의 목회가 필요하다.
목회는 눈을 치우는 것이다.
양 떼들이 겪는 삶의 눈덩이들을 함께 치우는 것이 목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