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허물이 없는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연말이라 여러모임들이 있는데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계속 문자를 보내와 앞에서 수고하는 친구를 격려하기 위해서도 나가야했다.
수십년이 지나서 만났지만 옛날로 돌아갔다.
이름과 얼굴이 기억나지 않은 친구들도 많았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목사라고 술자리에서도 좋은 말을 해달라고 일으켜세운다.
술자리에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기회가 되면 신앙생활을 하라고 권면했다.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의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신림초등학교 동창회에 오랜만에 나가니 환영을 받았다.
수원, 안산, 인천, 남양주 등에서 친구들이 모였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모임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옛친구들이 그리워 그동안 두달에 한번씩 꾸준히 모여왔다고 했다.
신임 임원들을 뽑고 내년에는 모임이 더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한다.
고등학교 동문회와는 달리 투박하고 정겨운 모임이었다.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 모습으로 돌아갔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의 안부도 주고받는다.
이야기꽃을 피우며 삶의 애환을 나누는 친구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목사가 술자리에 참석하니 교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질문한다.
간접적인 전도가 되었다.
여건이 허락하면 가끔씩이라도 참석하여 사이다잔과 술잔을 마주치면서 사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가 필요한 친구의 곁에 함께 있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