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월동준비

하마사 2011. 11. 15. 18:24

그동안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어떤 날은 봄날처럼 포근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월동준비를 늦추어왔다.

작년에 거실과 주방 베란다에 비닐작업을 했더니 추운 겨울을 잘 넘길 수 있었고 난방비도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

20년 이상 된 아파트라 창문이 이중창이 아니고 창틀사이가 벌어져 난방을 해도 추위가 밀려온다.

이사 온 첫해에는 한 달 동안 보일러를 돌렸는데 난방비가 엄청 나와서 아내와 둘이 깜짝 놀랐다.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어 다음 달부터 절약하면서 추운 겨울을 지냈다.

다음해에는 지혜가 생겼다.

철물점에서 비닐과 졸대를 구입하여 창문마다 비닐작업을 했다.

놀라울 정도로 훈기가 돌았고 난방비도 많이 절약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알고는 매년마다 비닐작업으로 월동준비를 한다.

여름에는 모기장을 치고 사방의 창문을 열어 자연바람을 활용한다.

여름과 겨울에 모기장과 비닐을 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적은 비용으로 더위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제 드디어 아들을 동원하여 힘겹게 월동준비를 했다.

힘은 들었지만 온가족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듯하다.

추운 겨울이 오듯이 인생의 겨울도 찾아온다.

세찬 바람과 추위가 몰아치는 인생의 겨울을 날 수 있는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인생의 겨울을 넉넉히 이겼던 다윗은 이렇게 노래한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요새이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오.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오. 나의 방패시오. 나의 구원의 뿔이시오. 나의 산성이시로다.“(시 18:2)

베란다에 비닐작업을 했으니 동장군이 와도 두렵지 않다.

인생의 겨울도 다윗처럼 믿음으로 준비하여 넉넉히 이길 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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