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내일을 안다면

하마사 2011. 11. 22. 18:00

내일을 안다면 오늘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여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덜 중요한 일은 미루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한 달만이라도 더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장례를 치렀다.

62세 되신 분으로 1남 1녀의 자녀를 두었다.

아들은 결혼했지만 30세인 딸이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있다.

간암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는데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딸을 결혼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혼인 날짜를 잡았다.

신부가 입장할 때 딸의 손을 잡고 행복하게 입장하기를 소원했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입관할 때 관에 모셔진 아빠에게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리는 딸의 모습이 슬픔을 자아냈다.

한 달 후의 일을 알았다면 더 일찍 결혼날짜를 잡고 딸의 결혼식을 올렸을 것이다.

사람은 정말 내일 일을 모르고 살아간다.

오늘을 살면서 내일도 계속 이어지리라 당연히 믿고 산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감사와 감격없이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맞이한다.

12월의 어느 한 날은 신부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입장하려던 아버지가 그토록 꿈꾸고 소망하던 날이다.

오늘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소망하고 바라던 날일 것이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뜰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어느 누군가의 내일은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날이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은혜이고 감사와 감격의 조건이다.

내일이 없다면 오늘은 누구와 싸우거나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기에도 바쁜 시간이다.

욕심도 버릴 것이다.

장례를 치를 때는 깨닫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잊어버리는 고질적인 망각병을 고쳐야 더 값진 오늘을 살면서 희망찬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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