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열심히 운동을 한다.
새벽기도를 다녀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모자를 쓰고, 물을 챙기고, 가방을 메고, 운동화를 갈아신고 집을 나서려면 분주하다.
아침마다 시켜서 하면 못할 것이다.
기쁘고 즐겁게 운동을 하니 분주한 아침이지만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테니스를 좋아하여 10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면 밥맛이 꿀맛이다.
이런 재미로 인해 운동을 하는 날이면 기분이 상쾌하다.
그런데 한날은 마음이 좀 무거웠다.
운동을 하고 테니스장을 떠나려 하는데 지갑이 떨어져 있었다.
지갑에는 신분증, 카드, 약간의 현금과 주소록 등이 들어있었다.
분실하신 분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
얼마나 걱정하실까 생각하며 연락처를 확인했지만 알수가 없었다.
테니스 회원중에 한 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코치님께 전화를 걸어 이름을 물으니 사무실에 두고 가라고 하셨다.
그런 찰나에 선생님이 지갑을 찾으러 오셨다.
반가와서 지갑을 건네드렸다.
그런데 아무 말씀도 없었고 인사도 없었다.
웃는 표정조차 짓지 않았다.
크게 잘못한 사람 취급 당하는 기분이었다.
주인을 찾아드리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보람은 커녕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더구나 초등학교 선생님이신데...
감사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말을 가르칠 수 있을까?
지식을 교육하는 선생님이지만 생활의 기본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모습이 더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듣지 못해 아쉬운 아침이었다.
그리고 나는 제대로 감사하며 살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아침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