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엄청난 기적

하마사 2011. 6. 16. 17:27

9년째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가 있다.

간병인의 도움없이는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못한다.

병원심방을 가서 손을 잡고 기도하지만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반응조차 없다.

단지 어머님은 눈동자의 깜박임으로 안다고 하지만 일반인은 그것도 알수없다.

목에 호스를 연결하여 물을 마시고 음식물을 갈아서 섭취한다.

병원에 갈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소망을 가지라고 격려하고 기도하지만 회복하리라는 믿음이 부족하다.

그런데 하루는 환자의 어머님이 기쁜 소식이 있고 기적이라며 목사님께 보여드리겠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기적인가 기대했더니 아들이 목으로 물을 넘긴다며 작은 스푼으로 물을 담아 입에 넣어주는 것이었다.

꿀꺽하고 물이 목을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면 신기해하고 기뻐하셨다.

9년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나님께 감사하셨다.

아니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물과 음식을 먹고 있는가?

물을 목으로 넘기면서 기적이라고 기뻐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경험이 있었던가?

오늘도 한여름 날씨처럼 뜨겁다.

갈증이 나면 물을 벌컥벌컥 목으로 들이킨다.

엄청난 기적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살아있다는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거리이다.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애의 불편  (0) 2011.06.18
듣고 싶었던 말  (0) 2011.06.16
조심해야 할 자리  (0) 2011.06.07
성경읽기 전통계승  (0) 2011.06.02
모기장 작업  (0) 201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