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장애의 불편

하마사 2011. 6. 18. 19:56

섬기는 교회에 청각장애인이 계신다.

60세가 넘은 여자 집사님이신데 주일에 교회출석을 잘 하다가 이사를 가신 후에는 출석을 못하고 계신다.

귀가 들리지 않고 수화통역도 없는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시는 집사님의 믿음이 아름다웠다.

이사를 하셔서 결혼한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 살면서 가정살림을 돕고 계신다.

심방하려면 가족들께 미리 연락하여 약속시간에 아파트 문을 열어놓고 계시라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

하루는 구역장님과 심방을 갔는데 아파트 앞에서 문을 열어도 열리지 않았다.

구역장님이 말씀을 드렸다고 했는데 아마도 잊고 출근하신 모양이었다.

전화벨 소리도 들을 수 없고 초인종을 눌러도 들리지 않으니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핸드폰 문자를 보내도 문자가 왔는지를 모르니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서 온 적이 있다.

들을 수 없는 것이 이렇게 불편했다.

물론 본인이 가장 불편하지만 주변의 사람들도 불편할 수 있다.

교인 중에 시각장애인도 계시는데 누군가 꼭 모시고 교회에 오신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 대한 인식이나 배려가 많이 좋아졌지만 본인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불편없이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모두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육체적 장애가 아닐지라도 영적 장애, 정신적 장애, 성격 장애 등과 같은 장애와 마음의 상처나 약점을 안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완전하신 주님앞에 자신의 모습을 내려놓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부족을 채우며 살아가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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