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조심해야 할 자리

하마사 2011. 6. 7. 17:59

새벽기도 갈 때 차를 교회주차창에 세우지 않고 거리 상점앞에 세울 때가 있다.

새벽에는 상점 문을 닫기에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상점영업에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미화원 아저씨들이 내 차 옆에 청소차를 세워두고 쓰레기를 차에 싣고 계셨다.

차문을 열려고 보니 손잡이에 이물질 쓰레기가 묻어 있어 조심스럽게 치웠다.

미화원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며 차를 옮겨주려고 하셨지만 이동하지 않고도 탑승이 가능했다.

열심히 일하시는 미화원아저씨들을 번거롭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손잡이를 보았더니 쓰레기 자국이 선명했다.

자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언젠가 하수구 구멍위에 차를 세워둔 적이 있었는데 냄세가 차 안으로 흡수되어 온통 하수구 냄세로 진동했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깨끗하게 세차한 차라 할지라도 청소차 옆에 있으면 쓰레기가 떨어지고

하수구 위에 주차하면 하수구 냄세가 스며들기 마련이다.

그리스도인들도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

가지 말아야 할 장소와 있지 말아야 할 자리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동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복음증거를 위해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장소와 환경에서 교제가 필요하지만

그들을 변화시키려다 오히려 자기가 동화되어 변질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놀면 아무리 조심해도 쓰레기가 묻기 마련이고

하수구 냄세가 세어나오는 곳에서 아무리 향수를 뿌린들 하수구 냄세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듣고 싶었던 말  (0) 2011.06.16
엄청난 기적  (0) 2011.06.16
성경읽기 전통계승  (0) 2011.06.02
모기장 작업  (0) 2011.05.30
자물쇠 절단  (0)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