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자물쇠 절단

하마사 2011. 5. 27. 17:14

자전거를 분실하는 일이 있다보니 자물쇠를 다른 사람들이 손쉽게 열수 없는 것으로 하였다.

번호키는 사용하기 간편하고 열쇠를 소지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그리고 번호를 아는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런데 단점은 마음만 먹으면 자물쇠를 파손하고 자전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값비싼 자전거이기때문에 특별관리 한 것이 아니었다.

10만원 내외의 저가 자전거지만 사용하다가 분실하면 마음이 상하기 때문에 자물쇠를 튼튼한 것으로 하고 그동안 혼자서 자전거를 잘 이용해 왔다.

하루는 아들의 자전거가 고장이나서 비상키를 주면서 잊지 말고 잘 관리하라고 했다.

조심성있는 아들이었지만 최근에 한개 있던 비상키를 분실하고 말았다.

열쇠가 없어지자 자전거는 거치대에 편안히 쉬고 있었다.

자전거 수리점에 문의했더니 쇠톱으로 잘라야만 한다고 했다.

그동안 자전거를 분실하지 않아서 좋았는데 열쇠를 분실하니 자전거를 분실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장시간 세워져 있던 자전거를 드디어 수리했다.

쉬는 날에 쇠톱으로 자물쇠를 자르고 번호키로 교체했다.

쇠톱으로 잘려진 자물쇠는 더 이상 쓸모없이 버려졌다.

이제 열쇠를 분실할 염려가 없는 대신에 자전거 분실의 위험은 높아졌다.

쇠톱으로 자물쇠를 자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자물쇠는 쇠톱으로 잘라서 강제로 열 수 있지만 닫혀진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열 수 있을까?

미움과 증오로 닫아버린 사람의 마음을 열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억지로 열면 깨어지고 잘려서 쓸모없이 되고 만다.

돈이 조금 더 들지만 키맨을 부르면 쇠톱으로 자르지 않아도 자물쇠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기술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수 있는 것도 결국 기술이 필요하다.

사랑의 기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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