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쓰나미…
히로시마 原爆의 5만배 위력
공항 폐쇄·신칸센 중단 "사망자 1000명 넘을 듯"
교민 30여명 등 연락 두절
11일 오후 2시 46분쯤 일본 도호쿠(東北)지역 인근 해저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일어나 건물과 고속도로가 무너지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진 영향으로 높이 10m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 내륙을 덮쳐 선박과 차량 및 건물이 바닷물에 휩쓸려 나가는 등 엄청난 후속 피해가 예상된다. 여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NHK방송 등에 따르면 센다이 해변에서 300여명의 시신이 발견되고 여객열차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등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전역에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및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신칸센(新幹線) 등 열차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하네다·나리타·센다이 공항도 폐쇄됐다. 이중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 일부는 이날밤 늦게 정상화 됐다.
- ▲ 땅도 바다도 일어섰다… 11일 오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에 이어 쓰나미가 덮친 센다이 시내 곳곳에서 불길이 솟고, 건물이 무너지고 공항은 폐허가 됐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지진 진원은 도쿄(東京) 북동쪽 373㎞, 센다이(仙臺) 동쪽 130㎞ 해상의 지하 24.4㎞ 지점으로 일본 기상청은 규모를 7.9로 발표했다가 8.4로 수정한 뒤 다시 8.8로 올렸다. 이번 지진은 일본 역사상 최대규모로 1923년 14만명 사망자를 낸 관동대지진(규모 7.8)보다 크며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5만배에 해당한다.
이번 지진 영향으로 이날 오후 타이완과 하와이에도 쓰나미가 덮쳤고, 칠레와 페루 등에도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이와테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30여명이 11일 저녁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밝혔다.
---------------------------------------------------------------------------------------------
2004년 인도양 쓰나미, 23만명 사망… 최악 피해
세계 뒤흔든 지진·쓰나미 역사
11일 오후 일본을 강타한 최악의 강진은 규모 면에선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인근 해안에서 발생해 인도양 연안국에 영향을 준 지진보다 다소 작다. 그러나 해안 지역과 인근 섬에 덮친 쓰나미(지진해일)로 인명 피해가 컸던 2004년 상황과 비교할 때, 이번 지진은 상대적으로 경제 부문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상 최악의 쓰나미를 불러온 인도네시아 대지진은 2004년 12월 26일 현지시각 오전 7시(한국시각 오전 9시) 인도네시아 북(北)수마트라섬 서쪽 해안의 해저 40㎞ 지점에서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9.1로 역대 3번째다. 이 여파로 인근 섬 지역 해안과 주변국에 10m 안팎의 '인도양 쓰나미'가 덮쳤다. 당시 스리랑카·인도·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지진 발생 지점에서 약 5700㎞ 떨어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까지 쓰나미가 들이닥치며 모두 23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일본 강진의 규모는 8.8로, 역대 7번째로 강력하다. 2004년보다는 낮지만 인도양 쓰나미 피해가 막대한 인명 희생으로 이어졌다면 이번 일본 지진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인명 피해는 이번 지진이 인도양 쓰나미 때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있다. 인도양 쓰나미 때는 1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진 발생 하루 만에 1만명 가까운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경우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지만 평소 지진·쓰나미 경보체계가 견고하고 건물도 대부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耐震) 설계가 돼 있다. 주민들도 평소 대피훈련으로 긴급사태에 대비해 왔다. 지진이 발생한 11일 밤 12시 현재 집계된 초기 인명 피해도 수백명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희생자 집계가 진행되면 일본 내 사상·실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건물 붕괴 등 직접적인 피해를 견디더라도,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 등이 현실화될 경우 2차적인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 또 경제대국 일본의 핵심부 도쿄를 비롯해 동부 해안의 주요 경제 중심지들에 지진해일이 덮친 만큼,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규모 9.5)이다. 당시 1655명이 숨지고 3000명 이상이 다쳤다. 규모 2위인 지진은 1964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 9.2였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인명 피해에서 '인도양 쓰나미'의 뒤를 잇는 재해는 지중해에서 일어났다. 1908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메시나항 근해를 덮친 지진으로 높이 12m의 쓰나미가 발생, 메시나 시(市)의 93%를 파괴했다. 인명피해도 12만명이 넘었다.
----------------------------------------------------------------------------------------------
한국은 안전한가
피해 거의 없을 듯
삼성전자·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일시 멈춰… "진동 감지… 손실 미미"
日원전 방사선 누출 촉각
원자력 비상상황실 가동… "70개 감지망 이상 없어"
한국 대지진 가능성은
대륙판 엇갈리는 곳 없어… 규모 7 이상 확률 낮아
일본 지진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지진의 여파는 한국에서도 감지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공장 가동이 11일 일시 중단된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진동이 일어나면 오작동을 막기 위해 스스로 멈추도록 돼 있는 정밀장비들이기 때문.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때에도 삼성전자·하이닉스 공장에서 반도체 일부 장비가 미세 진동을 감지해 멈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액은 집계할 수 없을 만큼 적다는 것이 해당 업체들의 설명.
- ▲ 쓰나미가 만든 '거대 소용돌이'… 일본 동북부 지진 이후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가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마을로 소용돌이치며 덮치고 있다. 이날 태평양 연안 20개국에 쓰나미 경고가 발령됐다. 일본 경찰은“100명이 탑승한 배가 쓰나미에 휩쓸렸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이 정도 사례를 빼면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한반도 쪽 피해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지진이 발생한 일본 동해안이 1000㎞ 넘게 떨어진 데다 일본 열도가 쓰나미를 막아주는 일종의 방파제로 역할을 한 것이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 홍태경 교수는 "서쪽으로 가는 쓰나미는 일단 일본 열도에 막히고 열도를 벗어난다 해도 우리나라까지 오면서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일본 열도의 서쪽, 즉 우리의 동해안과 마주 보는 곳에서 일어났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와 인명·재산상 피해가 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1940년대 이후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있었다.
기상청 이현 지진관리관은 "지진관측 이래 지금까지 일본 열도 서쪽에서 규모 7.5 이상의 지진은 1940년·1964년·1983년·1993년 등 4차례 발생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특히 1983년 일본 혼슈 아키타현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7.7) 때는 강원도 묵호 등에 1~2m 안팎의 지진해일이 들이닥쳤다. 이 때문에 사망·실종자 3명과 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건물 44동이 무너지거나 일부 파손됐다.
1993년 일본 홋카이도 우쿠시리섬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도 우리 동해에 2.7m가 넘는 지진해일을 몰고 와 당시 삼척항 등지에 정박한 선박 35척이 전파됐다.
물론 이번에 발생한 쓰나미가 "대만으로 갔다가 서해안으로 튕겨오는 경우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주장도 있기는 하다. 서해안에 이유 없이 갑자기 바닷물이 밀어닥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윤수 박사는 "자연재해는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피해 가능성이 아무리 낮다 하더라도 이번 지진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여파를 다양한 각도로 시뮬레이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가능성보다 정부가 오히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방사선이다. 지진으로 일본 원전이 파괴될 경우 여기서 누출된 방사선이 바다 건너 확산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번 지진 발생 직후부터 비상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안전기술원 방사선안전본부 노병환 본부장은 "우리나라 전역에 설치된 70개 환경방사선자동감지망에는 아직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1986년 구소련 당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에도 바람과 제트기류를 타고 방사선이 한국까지 다다른 적이 있다. 노 본부장은 그러나 "지금이 겨울철이어서 일본에서 한국 쪽으로 기류가 흐를 가능성은 낮아 설사 일본에서 방사선이 누출된다 해도 한국까지 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만일 방사선이 한국까지 확산된다면 외출을 삼가고 외부에서 재배한 채소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일본 지진에 의한 쓰나미나 방사선 누출이 아닌 한반도나 그 연안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어떨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준기 교수는 "한반도 주변엔 대륙판이 서로 엇갈리는 지역이 없어 규모 7 이상의 강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처럼 외부의 큰 지진은 한반도 지역 대륙판에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럴 경우도 대규모 단층대가 있다면 규모가 큰 지진이 우려되지만 한반도에 그 정도로 위험한 단층대가 없어 그럴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진 관측 이래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총 5차례 있었다. 특히 지난 1978년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규모 5의 지진 때는 2명이 부상하고, 건물 118채가 파괴돼 2억원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조선일보, 2011/3/12
'목회관련자료 > 통계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의 직업별 평균수명 (0) | 2011.04.05 |
---|---|
"내 장례는 火葬으로" 79.3% (0) | 2011.04.05 |
여성가족부, 제 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 (0) | 2011.01.27 |
한국 인터넷 속도 세계 1위 (0) | 2011.01.25 |
자동차 등록 1794만대.... 인구 2.82명당 1대꼴 (0) | 2011.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