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오남리에 어린이집을 개원하여 예배를 인도하러 간 적이 있다.
얼마나 인테리를 잘 했는데 어린 자녀들이 있으면 보내고 싶었다.
원장님도 어린이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여 잘 교육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그렇게 행복하다고 한다.
이런 사람에게 주어지는 직업이 천직이다.
예배를 인도한 후에 맛있게 식사를 하고 혼자서 교회로 돌아올 때 근처에 광릉수목원이 있었다.
지금은 국립수목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약 20년 전에 아내와 함께 갔었던 기억이 있어 잠간 들려보기로 마음을 먹고 차를 몰고 갔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수목원 앞에 도착하여 매표를 하려고 했는데 안내요원이 차를 돌려세우는 것이다.
이유인즉 예약을 하지않으면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나처럼 무턱대고 오면 입장할 수 없도록 시스템이 바뀌어있었다.
혼자서 그 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조금은 씁쓸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올 수는 없는 곳이기에 말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휴원을 하기 때문에 월요일에 쉬는 나로서는 올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요즘에 고급식당이나 생태공원과 같은 단체시설물을 이용할 때 예약제가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다.
예약하지 않고 아무리 일찍 가서 기다려도 예약손님을 우선적으로 받는다.
예약을 하지 않아 수목원을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돌아오면서 생각해보았다.
천국에 입장할 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예약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고 이름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약한 사람만이 당당하게 입장하는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수목원에 입장하지 못했어도 수목원보다 수천억배나 좋은 천국에 예약을 하고 당당하게 입장할 수 있는 사람된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