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복된 사람이겠는가?
성경의 인물중에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했는데 정말 대단한 고백이다.
살아가면서 경제적 결핍, 인간관계의 결핍, 영적인 결핍, 건강의 결핍 등 다양한 결핍중에 어느 하나는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핍이 있다는 것은 만족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다윗의 일생을 생각해보면 부족함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었다. 8형제 중에 막내로 태어났으며 어릴 때는 아버지께 그리 인정받지 못했고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후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왕이 되었다. 왕이 된 이후에도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는 승승장구했지만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 왕위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고 형제들간에 피 흘리는 권력싸움도 있었고 딸이 성폭행당하는 가슴 아픈 경험도 해야만 했다.
이런 과거를 돌아보면 어떻게 부족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목자가 되어주셔서 부족함이 없었다고 고백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고백은 모든 것이 충족될 때만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니다.
비록 결핍과 어려움이 있다해도 누구를 의지하며 살고 또 무엇에 소망을 두느냐에 따라 만족함이 결정된다 하겠다.
바울 사도도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영혼구원을 위해 형언키 어려운 고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환경 때문이 아니었다.
얼마전에 테니스를 치면서 어떤 집사님과 대화를 하는 중에 그동안 몰랐던 감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10년 가까이 테니스를 치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며 최근에 레슨을 받고 있지만 실력이 향상되지않아 작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집사님도 레슨을 받고 있는데 생각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하면서 목사님만큼만 치면 원이 없겠다고 하셨다.
나도 부족하다고 고민하고 있는데... 나 정도의 실력만 되면 만족하겠다니???
내가 작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니???
감사했다.
테니스를 조금 더 잘치는 것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부러움의 대상들이 있겠는가?
목사인 나도 다른 훌륭한 분들과 교제하면서 부러운 마음을 가질 때가 있다.
설교를 잘하는 목사님이 부럽고,
찬양을 잘하는 목사님이 부럽고,
악기를 잘 다루고 음악을 잘하는 목사님이 부럽고,
그림을 잘 그리는 목사님이 부럽고,
성품이 좋은 목사님이 부럽고,
유머스러운 목사님이 부럽고,
인간관계를 잘 하는 목사님이 부럽고,
분위기를 잘 리드해가는 리더십이 있는 목사님이 부럽고,
기도를 많이 하는 목사님이 부럽고,
사랑의 은사를 가진 목사님이 부럽고,
전도를 잘하는 목사님이 부럽고,
자녀들이 잘되어 자랑하는 목사님이 부럽고.... 등등
부러워 할 것이 정말 너무도 많다.
그런데 나도 부러움을 살 수 있는 것이 있다니...
너무 감사했다.
부러워할 것들이 많겠지만
남에게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찾아서 감사하면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