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담장철거

하마사 2010. 6. 12. 15:39

교회를 둘러막고 있던 철판 담장이 철거되었다.

교회 옆을 지나는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담장이었다.

세상과 소통해야 할 교회가 교인들을 선별하여 입장시킬 목적으로 쌓았던 것으로  

교회분쟁이 이런 담장을 만들었다.

교회를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못들어오게 막으려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법원 판결의 힘을 빌어 교인들의 출입을 막았던 담장이

상급 법원 판결로 철거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감회가 새로왔다.

1년 10개월이나 막혔던 담이 교인들의 손으로 철거되는 장면을 보면서 감사했다.

서독과 동독을 막고 서있던 베들린 장벽이 무너져 통일 독일이 되었듯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막고있는 시멘트 장벽, 남한과 북한을 가로막는 철조망이 무너지고 걷혀야 한다.

열려진 통로로 서로 오가며 닫혔던 마음을 열어가야 한다.

사랑의 하나님을 믿고 고백하며 전하고 있지만

서로간의 마음이 불통되어 담을 쌓고 살아온 짧지않은 시간이었다.

보기에도 얼마나 흉물이었는지 모른다.

교회 옆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담장이었다.

이제 보이는 담이 허물어졌으니 보이지 않는 마음의 담장을 걷어낼 때이다.

그동안의 상처로 인해 얼굴을 대하기가 서먹하고 마음의 쓴뿌리가 올라올지 모른다.

그러나 자꾸 만나다보면 서서히 마음이 열릴 것이다.

서로의 눈과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을 순화하고 말을 소통해야 한다.

담장이 허물어진 현장을 바라보며 막혔던 마음까지 뻥뚫리는 느낌이다.

무너진 담장이 다시 쌓이지 않도록 하나님의 지혜와 서로간의 양보가 필요하다.

욕심을 부리면 보이지 않는 마음의 담장이 다시 쳐지고

무너졌던 담이 다시 쌓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드컵의 열기  (0) 2010.06.23
아내의 자리  (0) 2010.06.20
관계성  (0) 2010.06.05
멋쟁이 하나님  (0) 2010.05.30
적반하장  (0)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