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눅 24:28-35
찬송: 268장
제목: 부활의 증인
목표: 부활의 증인으로 변화된 삶을 살게 한다.
얼마 전에 한강에 나갔더니 나무에 꽃망울이 맺혀있었습니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로 죽은 듯 했지만 따뜻한 봄바람이 불자 말랐던 가지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지나면 한강변에 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하게 필 것입니다.
본문에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두 제자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뒤로 하고 엠마오로 힘없이 돌아가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발걸음을 돌이켜 고난의 현장으로 돌아가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활의 증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1. 민감해야 합니다.(30-32)
30-32절, “저희와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매 저희 눈이 밝아져 그 인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저희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저희가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처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예루살렘을 벗어나 도망가듯 엠마오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동행 하시면서 성경을 해석해주셨지만 깨닫지 못했습니다. 날이 저물어 집에 들어가 음식을 함께 나누며 예수님이 기도하시고 떡을 떼어주실 때에야 비로소 주님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함께 걸으면서도, 대화를 나누면서도, 성경을 해석해주셔도, 음식을 먹기 위해 마주 대하고 앉았어도 주님을 몰라보았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기 전에 이미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영적으로 둔감하여 몰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교회의 예배하는 현장에, 가정에, 일터에, 삶의 자리 곳곳에 이미 함께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무덤에 머물러 계신 주님만을 이야기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양과 염소의 비유가 있습니다. 양은 영생에, 염소는 영벌에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그 기준이 영적인 민감성입니다. 주님이 주리고 목마를 때, 나그네 되었을 때, 벗었을 때, 병들었을 때, 옥에 갇혔을 때와 같이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을 때 돌아보았는지의 여부였습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임금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부활하신 주님이 오늘도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다가오셨지만 영적으로 둔감하여 모르고 지나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의 증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늘 영적으로 민감하게 깨어있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고 그분과 동행하며 말씀을 나누고 교제해야 합니다.
2. 돌이켜야 합니다.(33)
33절, “곧 그 시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 한 사도와 및 그와 함께한 자들이 모여 있어”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고 음식 먹던 자리에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달려갔습니다. 예루살렘은 아직도 두려움과 공포가 가시지 않은 곳입니다. 3일전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인 고난의 장소였습니다. 그 고난의 장소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두려움으로 얼룩져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도망치던 그들이 그 고통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확인한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반전입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가다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거꾸러지고 돌이켜서 예수님의 증인으로 일생을 살았습니다.
영화 <쿼바디스>에 보면 베드로가 박해를 피해서 로마를 탈출 할 때에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나 질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쿼바디스 도미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라고 질문하자 주님이 “네가 나의 사랑하는 양들을 버리기에 한 번 더 죽으러 간다.(네가 버리고 간 십자가를 지러 간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깨달음을 얻어 다시 박해중인 로마로 돌아가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의 증인으로 살기를 원하시면 주님을 등지고 살던 자리에서 즉시 돌이켜야 합니다. 편함과 안락함만을 추구하며 살던 삶의 자리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박해중인 고난의 현장으로 발길을 돌이켜 주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겨가야 합니다.
3. 전파해야 합니다.(34-35)
34-35절,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는지라.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엠마오로 가던 두 명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니 다른 제자들도 이미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확증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전파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입을 열어 전파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부활하여 영원히 살 것을 믿습니다. 실패와 절망, 죽음을 넘어 역사하실 주님의 부활의 능력을 믿고 소망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이 시들고 앙상한 영혼의 가지에 따뜻한 봄바람처럼 불어오면 생명의 기운이 싹트고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사람의 머리와 가슴은 늘 영적으로 민감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등지고 회피하며 살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이켜야 합니다. 그리고 고난의 현장, 복음의 황무지라 할지라도 그곳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입으로 전파하며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런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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