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생일감사

하마사 2010. 2. 21. 16:37

오늘은 내가 이 땅에 태어난 날이다.

생일이 주일이다보니 집에서 미역국을 먹지못하고 출근했다. 

가장 먼저 생일을 축하해준 사람은 아내였다.

눈을 뜨자 마자 축하인사를 했고 교회에 있는데 핸드폰으로 축하문자를 보내왔다.

그리고 중국에 계신 아버님이 가족카페인 '배씨오남매'에 생일축하글을 미리 올려주셨고

여전도회에서 케익과 선물을 주셨다.

그리고 은행과 보험회사 등에서 으례적인 생일축하 메일이 왔다.

몇일전부터 아내와 두 아들이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물어왔지만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만큼 자족하며 살 수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하여 스스로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교인들로부터 젊어졌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순전히 염색을 한 덕이다.

그런 인사를 받으면서 내심 생일축하인사라고 생각하며 감사했다.

매년 맞는 생일이지만 이제는 나이먹는 것을 실감해간다.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어릴적에는 생일과 나이먹는 것이 마냥 좋기만 했는데...

지금도 좋기는 하지만 나이먹는 것이 썩 달갑지는 않다.

이런 것이 바로 나이드는 증거가 아닐까?

하나님이 사명을 주셔서 이 땅에 태어난 날이 생일이다.

사명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하는 사람이 있고

사명을 모르고 살다가 가는 사람도 있으며

사명을 알지만 감당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 사명의 자리에서 얼마큼이나 그 사명을 감당하고 있을까?

교회에서 목사로

한가정의 가장으로

부모님의 장남으로

네명의 동생들에게 형과 오빠로

아내의 남편으로

3남매의 아버지로

친척, 친구, 선후배들에게 자기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보면 하나님은 부족한 사람에게 많은 역할을 맡겨주셨다.

그런 역할을 감당하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게 하심을 감사한다.

건강하게 살아올 수 있음도 감사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오늘의 생일을 맞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가족들과 성도님들께도 감사드린다.

내년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있으리라 믿으며

감사로 매년 생일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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