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되찾음의 기쁨

하마사 2010. 3. 11. 07:05

건망증이 생겼는지 소중하게 여기던 가방을 분실하여 며칠 동안 상심한 적이 있다.

어떤 분이 정성껏 선물해주신 것이라 그분께 미안하기도 하여 꼭 다시 찾았으면 했다.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가 은행에 두고 온 것이라 누군가 가져갔다면 찾을 수 없겠지만

은행직원이 보관했으면 다시 찾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

금요일 은행업무가 마감된 후에야 분실한 사실을 발견하여 마음은 급했지만

토요일과 주일이 휴무일이라 이틀 동안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잃어버리니 그 가방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손에 익은 성경찬송도 들어있었기에 꼭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방을 다시 찾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했다.

월요일 아침에 은행에 전화를 드렸다.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은행을 직접 방문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상냥한 아가씨의 목소리로 은행이라고 하는데 너무 기뻤다.

은행에서 보관하였다가 가방안에 있는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한다는 것이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여러번 반복했다.

그리고 은행으로 가서 집나간 가방을 다시 찾았다.

얼마나 기쁘던지!

가까운 피자집에서 피자와 콜라를 구입하여 은행직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성경에도 잃었다 찾은 은전의 비유가 있다.

은전을 다시 찾은 주인이 기뻐하며 은전 값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지도 모르는 잔치를 배설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잃었다가 찾은 아들을 위해 잔치를 열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있다.

이처럼 잃었다가 찾는 것은 기쁨을 배가시킨다.

가지고 있을 때는 소중한줄 모르다가 없어지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을 때는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헤어져 만날 수 없게 되면 더욱 간절히 만나고 싶어진다.

하나님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시 찾은 우리를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

잃었다가 다시 찾은 아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가장 좋은 옷과 가락지를 끼우며 기뻐했던 탕자의 아버지처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집나간 가방을 다시 찾고 이렇게도 기뻐하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하며 기뻐했는지 돌아보았다.

그리고 잃어버린 한 영혼의 돌아옴을 위해 얼마나 수고하고 있는지

또한 그런 영혼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기뻐하고 있는지 부끄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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