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노자)에는 ‘上善若水(상선약수)’라는 말이 있다. ‘上’은 ‘위’라는 뜻이고, ‘善’은 ‘선, 착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上善’은 ‘가장 위에 있는 善’, 즉 ‘가장 위대한 善’이라는 말이 된다. ‘若’은 ‘∼와 같다’라는 뜻이고, ‘水’는 ‘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若水’는 ‘물과 같다’라는 뜻이다. 이상의 내용을 합치면 ‘上善若水’는 ‘가장 위대한 善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된다. 老子는 왜 가장 위대한 善을 물에 비유하였을까? 물에는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물은 공평함을 나타낸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수평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물은 조금만 상하의 차가 있어도 반드시 아래로 흘러서 수평을 유지한다. 수평은 곧 공평이다.
둘째, 물은 완전을 나타낸다. 물은 아래로 흐를 때, 아주 작은 구덩이가 있어도 그것을 완전하게 채우면서 흐른다. 그러므로 물이 수평을 이룰 때, 그것은 완전한 수평이다.
셋째, 물은 상황에 따라 한없이 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다. 물을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로 변하며,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변한다. 그러나 그러한 물을 쏟아 보면 언제나 본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넷째, 물은 겸손하다. 물은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지만 언제나 아래로 흐르며 낮게 있는 모든 곳을 적셔 준다. 아마도 노자는 물과 같은 삶을 추구한 것 같다. 그러므로 ‘上善若水’, 가장 위대한 善이 물과 같다고 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삶, 아무리 작은 구덩이라도 메워 가는 삶, 그래서 물과 같은, 그런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