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두 아들이 졸업식을 했다.
큰 아들은 중학교,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큰 아들이 고등학교를 배정받았는데 원하는 학교가 아니었다.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고 불만이 컸다.
아빠가 위해서 기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느냐며 나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집주소로 하면 통상적으로 보성고등학교나 동북고등학교를 가게 되었기에 두 학교 중에 하나일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집 윗층에 살고 있는 아이는 동북고등학교를 배정받았다.
보성중학교를 졸업했기에 보성고등학교를 희망했고 아니면 동북고등학교를 원했다.
그런데 아들은 둔촌고등학교를 배정받아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 것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
처음에는 울면서 힘들어하기에 아내와 함께 마음을 달래보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는 아들의 고등학교 배정을 놓고 기도했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믿는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고 후에는 더 잘되게 하시려는 목적이 있음을 믿는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났을 때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듯이 말이다.
요즘에 아들을 위해 둔촌고등학교를 축복하며 기도하고 있다.
아침에는 학교 운동장을 걷고 뛰면서 기도한다.
당분간 아이의 마음이 잡힐 때까지 학교를 돌면서 계속 기도할 예정이다.
아들이 밟는 땅이 축복의 장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요셉이 가는 곳마다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았듯이 아들로 인해 그 학교가 더 잘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지금 학교 정문에 걸린 자랑스런 대학 합격생 명단 현수막에 3년 후 아들의 이름이 걸릴 수 있도록 기도한다.
자기가 원하던 학교가 아니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지않을까 염려되어 기도로 돕고 있다.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한다.
믿음이 있고 아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뿐만 아니라 칭찬하고 격려해주며 꿈을 심어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록 위해서 기도한다.
또한 믿음생활과 공부를 잘 할 뿐만 아니라 성품이 좋은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한다.
자식이 무엇인지?
고지식한 목사의 아들이 된 것이 불만이란다.
위장전입을 하면 나중에 전학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까지 하면서 아빠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아빠가 목사된 것이 미안하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목사의 아들이 되었으니 아이들도 힘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철이들면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고 할 날이 분명히 있으리라 믿는다.
자식들에게 물질적으로 풍족한 도움을 줄 수 없을지라도
일생동안 기도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기 원한다.
아이들에게 신앙과 삶으로 모범을 보이는 아버지가 되어
목사의 자녀들이 된 것을 감사하며 살게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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