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오늘 중학교를 졸업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것이다.
벌써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 나이가 그렇게 먹었나?
오늘 졸업식에 참석하여 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졸업식장에서 학사장교 후보생 시절에 한 중대에서 20주동안 생활했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의 둘째 아들이 같은 반이었던 것이다.
참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말이 실감났다.
같은 반에서 생활하는 아들들의 아빠가 옛날 군대에서 함께 생활했던 전우라니 말이다.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는동안 친구와 나는 머리에 서리가 많이 내려있었다.
그 때는 청년의 피와 젊음의 패기가 넘쳐났었는데 말이다.
세월은 속일 수 없었다.
여러 학생들이 각종 상을 받았다.
아들은 그들중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건강하게 졸업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그리고 졸업식이 진행되는동안에도 친구들과 잡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선생님들이 저런 아이들을 교육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을지 짐작해 보았다.
잡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했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좋겠지만 건강하고 폭넓게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않고 믿음안에서 건강하게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천방지축인 아이들을 지도하시느라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늘 수고하고 애쓰는 아내에게 감사한다.
하나님이 자녀들을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믿음으로 맡기며 살기를 원한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선하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녀들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큰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여러 감회가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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