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에 지은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가 있어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재롱잔치를 보기위해 하루를 부지런히 다니면서 시간을 저축해 놓았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강동구민회관에 갔는데 주차장이 만석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주변을 다녀보았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먼저 아내를 발표회장에 들여보내고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주차한 후에 갔더니 지은이가 나오는 첫번째 순서는 지나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지은이가 최고로 잘했다며 함박 웃으며 자랑하는 아내의 모습으로 위로를 받았다.
많은 부모님들이 꽃을 들고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기쁘게 보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지은이가 나오는 순서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아이들이 모두들 잘했지만 딸이 나오지 않는 순서는 흥미가 반감되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 지은이가 나오는 순서가 기다려졌다.
마침내 지은이가 속한 별반이 무대에 등장했다.
별반 아이들 중에도 지은이만 크게 보였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리라.
율동을 하는데 얼마나 잘하는지...
아내의 말대로 최고로 열심히 잘했다.
역시 아빠 엄마의 마음이 통하는가보다.
무대에 나와서 두리번 거리며 아빠 엄마를 찾는듯 하여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듣지 못했다.
두번째 순서가 끝나고 마지막 합창순서까지 기다렸다.
공연을 한 모든 어린이들이 무대를 가득 매웠지만 지은이는 뚜렷이 보였다.
합창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발견하고 온 몸으로 아빠를 부르며 반겨주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쁘고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아빠를 좋아하며 반겨주는 그 모습이 너무나 고마웠다.
발표회를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딸을 찾아내고 잘한다고 박수치듯이
하나님은 우리들을 그토록 사랑하신다고 믿는다.
그렇게 사랑하는 딸이 아빠를 반겨주고 부를 때 벅찬 감동이 있듯이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며 부른다면 하나님의 기쁨이 어떠할지 짐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