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함박눈 오는 아침

하마사 2009. 1. 24. 08:10

밖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 눈감상을 한다.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조심 걷는 사람들,

차에 소복히 쌓인 눈을 치우는 사람들,

집앞을 쓸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웹서핑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설이 코앞에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은 귀성길을 재촉하고 있다.

금년에는 경제여건이 좋지않아 설 분위기가 가라앉은듯 하다.

그래도 설은 설이다.

부모님이 계시고 어릴 적 친구들이 있는 고향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나도 고향에 가련다.

주일 저녁예배를 마치고 고향으로 가서 부모님을 뵙고 올 예정이다.

요즘에 부모님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 걱정이다.

아버님도 그러시고 어머님은 수술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늘 쓰인다.

부모님은 마음의 고향이다.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난다.

진작에 철이 들어 부모님 생각을 하면서 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래도 늦지않았다.

부모님이 계신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가.

효도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마음 아파하는 분들을 보면 감사할 이유가 많다.

함박눈이 내린 이 아침에 부모님께 전화라도 드려야 겠다.

눈이오면 눈을 뭉쳐 동생들과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집앞에 보란듯이 눈사람을 만들어 놓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고 있으니...

마음만이라도 어릴 적 동심의 세계를 간직하고 살아야겠다.

눈 오는 아침에 하얀 눈이 뒤덮인 밖을 내다보며 잠시 추억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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