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두 아들은 학교에 가고 어린 딸은 어린이집에 갔다.
아내는 모임이 있어 나가고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웹서핑을 하며 한가함을 즐기고 있다.
두 아들이 먼저 등교하고 아내와 딸로부터 언제나 출근인사를 받곤했었는데
역할이 바뀌어 내가 배웅을 하고 집에 있어보니 이것도 참 좋은 듯 하다.
잠시 후에 교회에 갔다가 오후에는 신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어 신촌에 나가야 한다.
어제 저녁에는 대구에 있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반가워했다.
6개월만 연락하지 않고 지내면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연락을했다.
생각은 있으면서도 연락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있다.
휴일에 종종 등산도 가고 가까운 공원도 들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모임이 많아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낼 시간이 없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는 온 가족이 올림픽공원에 갔었다.
두 아들은 이제 컷다고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크면서 가족간의 간격도 조금씩 멀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여
가족간의 시간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이별연습을 시작하고 있는듯 하다.
결국 아이들은 자기들의 길을 가게 되고 결국 끝까지 함께 의지하며 살아갈 사람이
부부임을 조금씩 실감하게 된다.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아내에게 점수를 잘 따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한다.
언제나 긴장하고 있으면 과도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그렇다고 너무 이완되어 살아가면 의욕과 열정이 사라져 힘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오늘처럼 이완된 날은 몸과 머리를 비우고 내일의 긴장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