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생명

하마사 2008. 5. 31. 17:16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을 심방갔다가

갓태어난 아가가 링거와 여러 의료기구들을 달고 누워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얼마나 수고가 많았는가?

그런데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질병과 또 한번의 싸움을 해야한다니.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각종 기구들을 달고 치료을 받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아빠로 보이는 분이 아이를 지켜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당신은 어떤 일로 이 곳 중환자실로 오셨습니까? 라고 묻는 눈빛이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려는 눈인사다.

그리고 다시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이 안타까움에 젖어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아빠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준 아기일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기가 아빠가 온 것도 모른체 눈을 감고 있으니

아빠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생명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것이다.

마치 자기 것인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지만 분명 생명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아기를 세상에 보내실 때는 하나님의 기업으로

그리고 상급으로 주셨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그러나 요즘에 생명경시 사상이 만연하고 유전공학 분야가 발달하여

마치 생명도  인간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의 장기와 인공장기를 이식수술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후에는 사람의 심장까지 만들고 이식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선언할 때도 올지 모른다.

오후에는 임신 8주째인 신혼부부를 만났었다.

태몽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명은 참으로 신비하고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예비 아빠가 하는 말이 아이의 생명을 언제부터로 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이의 신체기관이 생기는 시기로부터 볼 수도 있지만

초음파를 통해 8주인 아이의 심장이 뛰는 것을 보면서

신체기관이 생기기 전인 어머니의 몸속에 아이가 생기는 순간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나 신기한 것이 생명이라고 하면서

아빠가 된다고 하니 마음 자세가 달라진다고 했다.

생명은 이처럼 신비하고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각자가 이렇게 신비한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나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호흡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신비한 뜻이 깃들어있고 목적이 담겨있음을 알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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