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11번 만에 재기…
AL 홈런·타율·타점 1위
입력시간 : 2008.05.23 23:04
- ▲ 4년간 중독됐던 마약을 끊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선 텍사스 레인저스의 중견수 조시 해밀턴. /AP
- 그는 11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마약을 끊기 위해 재활 교육원에 8차례나 들락거렸다. 옷을 벗으면 몸 전체에 26개의 문신이 꿈틀댄다. 영락없는 부랑자의 모습이다. 조시 해밀턴(27·Josh Hamilton). 3년 전만 해도 그는 마약에 찌들어 뒷골목을 헤매는 진짜 '밑바닥 인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톱 스타다. 23일(한국시각) 현재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를 통틀어 타점 1위(53점)를 달리고 있고, 홈런(12개)과 타율(0.335)은 아메리칸리그 1위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해밀턴은 어릴 때부터 이미 '전설'이었다. 15살 때 시속 94마일(151km)의 공을 뿌렸고, 고교시절 타율은 0.514에 달했다. 애슨스 드라이브 고교 졸업반이던 199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주저 없이 그를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다. 고교생이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건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데블레이스 구단과 400만 달러에 계약한 그에게 불행이 닥친 건 2001년. 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등과 어깨에 큰 부상을 입었다.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된 그는 '시간'과 '돈'이 충분한 20살 젊은이에 불과했다. 실망감을 문신으로 달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 술과 마약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 2005년 여름, 그는 마지막 남은 재산인 소형 트럭까지 마약으로 날렸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끔찍이도 사랑했던 할머니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스스로를 죽여가는 손자를 보기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쏟았고, 그 모습을 본 해밀턴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으며 변하기로 결심했다.
1년 반 동안 착실한 재활을 거친 그는 2007년 신시네티 레즈에 입단, 90게임에 출전해 0.292의 타율과 1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멋지게 부활했다.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된 뒤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올린 1타점으로 전설적인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를 제치고 역대 아메리칸 리그 선수 중 가장 빨리 5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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