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젊은이들이여, 침략당한 조국을 지켜낸 이들에게 빚지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1차 대전에 참전했던 최후의 생존 용사를 백악관에 모시게 된 것은 내게 큰 영광."(부시 미국 대통령)
17일 프랑스에선 1차 대전(1914~ 1918)의 최후 생존 참전용사였던 라자르 폰티첼리(Ponticelli·110)의 국장(國葬)이 열렸다. 장소는 나폴레옹 황제가 안치돼 있는 파리의 앵발리드.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대통령이 주관한 장례식에는 자크 시라크(Chirac)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피용(Fillon) 총리, 장관, 군 수뇌부 등이 참석했고 전국에 TV로 생중계됐다. 전국의 공무원들이 1분간 묵념했고, 모든 공공건물엔 조기(弔旗)가 걸렸다.
- ▲ 장례식 주관하는 사르코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1차 대전에 참전했던 프랑스인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라자르 폰티첼리의 장례식에서 국기로 덮여있는 그의 관 앞에서 경의를 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폰티첼리의 생전 모습./AP연합뉴스
미국인 중에서 1차 대전에 참전한 유일한 생존자인 프랭크 우드러프 버클스(Buckles·107)도 지난 6일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휠체어에 탄 노병(老兵)을 소개하며 "당신의 애국심과 미국에 대한 사랑을 널리 알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버클스의 초상화 개막식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버클스는 "난 거짓말쟁이가 아니지만 1차 대전에 참전하려고 나이를 늘려서 군에 입대했다"고 말해 로버트 게이츠(Gates) 국방장관과 후배 장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현재 살아 있는 1차 대전 참전용사는 영국인 6명, 미국인 1명 등 전 세계에 13명 정도. 강대국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 하나 둘 사라지는 이들 1차 대전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았다.
-조선일보, 2008/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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