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인명록을 받고

하마사 2007. 11. 23. 18:47

군대시절 함께 임관했던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기록된 인명록이 도착하여

이름을 들쳐보며 여기저기 몇 사람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임관후 20년 이상이 훌쩍 지났다.

내무반에서 함께 생활하며 고된 훈련을 받던 젊은 시절의 친구들이

이제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되어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떤 친구는 그동안 불자가 되었다며

목사가 된 내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 교회에서 찬양대 대장을 하고 있는 어떤 친구는

얼마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기도부탁을 했다.

목사가 되신 어떤 선배는 내가 목사가 되었다고 하니 반가워하며 꼭 만나자고 하신다.

개척한지 8년이 된 동기목사에게도 전화를 했더니 자기의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한다. 

교수가 되어 바쁘게 살고 있는 친구도 반갑게 전화를 받으며 안부를 묻는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서 모이자는 연락이 온다.

바쁘겠지만 나를 기억해주고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다.

군에서 만나 인연을 쌓았던 옛 사람들의 인명록을 받아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20년 후에 내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지금 만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20년 후에도 만나고 싶다는 전화와 더불어

함께 모이자는 연락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기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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