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수능시험일이다.
긴장할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도 졸아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실력을 점수로 평가 받아야 하는 날이다.
어제 저녁에 수능생들을 위한 기도회가 있었다.
아빠 혹은 엄마와 함께 목사의 기도를 받으러 왔다.
한 명 한 명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동안의 노력에 아름다운 결실이 맺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마음의 평안과 담대함을 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시험을 치른 이후에 하나님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도록 기도했다.
어떤 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간절히 매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점수에 만족하며 감사할 아이들이 있는 반면
실망과 좌절을 겪을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실패도 또 다른 감사의 조건이 될 수 있음에도
우리는 당장의 현실만 보고 판단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시험을 치르는 모든 아이들이
자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알고
돌아가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수험생들에게 시험이 있듯이
각자가 살아가는 인생길에도 늘 시험이 있다.
시험은 삶의 한 과정임을 알고
다양하게 주어지는 삶의 시험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그분이 내시는 시험문제에는 반드시 가장 좋은 답이 준비되어 있음을 믿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