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입시문제 유출

하마사 2007. 11. 13. 07:32
입시문제 유출, 김포외고서만 벌어진 일인가
입력 : 2007.11.12 22:45 / 수정 : 2007.11.12 23:03
 
     
    김포外高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은 교사와 학원이 결탁한 범죄다. 김포외고 교사는 시험 전날 밤 전체 80개 문제 가운데 38개를 서울 목동의 J학원 원장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학원은 그중 13개 문제를 담은 예상문제지 170장을 인쇄해 시험날 아침 ‘마지막 핵심 총정리’라며 학원버스에 탄 수험생들에게 나눠줬다. 버스마다 학원강사가 3명씩 타서 문제풀이도 해줬다.

    J학원 출신 김포외고 수험생 154명 가운데 47명이 합격해 전체 합격생의 25%를 차지했다. 김포외고 경쟁률이 13.3대 1이었으니 J학원 출신 합격률은 평균의 4배에 이르렀다.

    경기도교육청의 외고 입시 관리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道內도내 9개 외고가 문제은행式식 공동출제를 했는데 정작 문제지 인쇄는 개별학교에 맡겼다. 그러니 입시관련 교사가 통째로 시험문제를 빼낼 수 있었다. 공동출제여서 유출된 시험문제의 일부는 다른 외고 시험문제와 겹칠 가능성이 있다. J학원은 유출 문제를 안양·명지외고 지원생들에게도 보여줬다고 한다. 안양·명지외고 시험문제의 일부라도 유출된 김포외고 시험문제와 일치한다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외고 입시가 이렇게 허점투성이인 것을 보면 시험문제 유출이 이번뿐이었는지도 의심스럽다. 전에도 학원이 입시문제를 입수해 숫자와 용어만 살짝 바꿔 시험 직전 풀어 보게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시중엔 ‘어느 외고 가려면 어느 학원 다녀야 한다’는 식의 외고 입시 公式공식까지 나돌고 있다 한다.

    어처구니없는 입시문제 유출 사건으로 외고를 직업기술을 가르치는 特性化高특성화고로 바꿔 버리자는 이 정권 일각의 목소리가 더 거칠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