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이 주신 자녀들이 세명이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두명과 이제 세살인 딸 한명을 기르면서 얻는 기쁨이 있다.
때로는 말을 잘 듣지않고 자기 고집대로 할 때가 있어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로 인해 누리는 행복이 참으로 크다.
몇 일전에 큰 아들이 학교에서 상을 받아왔다.
성적이 많이 향상된 학생에게 담임선생님이 주시는 상이었다.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지라 그동안 성적표를 보여주기를 꺼려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성적표를 내 책상위에 놓아두었다.
시험보기 전에 평균 2점을 올리면 5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평균 2점을 제안했을 때 자신만만했었다.
자기를 무엇으로 보느냐고 하면서 의기양양해하던 모습을 보면서
내 제안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한번에 많은 점수를 올리라고 하면 기가질려서 도전할 마음이 생기지않지만 2점정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심감을 가졌던 것이다.
나의 생각대로 큰 아들은 평균이 많이 향상되어 선생님으로부터 상을 받을 정도였다.
그렇게 많이 성적이 올랐다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낮은 점수에 머물렀는지를 알만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자심감을 심어준 중요한 계기였다.
목표가 너무 높으면 미리 포기하게 되지만
처음에 낮게 잡고 차근 차근 올려가면 마침내 높은 목표에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강제로 하게 할 수 없지만
이번을 계기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자기의 목표를 향하여 준비해가는 아들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둘째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요즘에 다이어트를 하느라 열심이다.
여자친구가 한 말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너는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겼는데 살이 너무 쪘다'는 말을 듣고는 저녁에 혼자 밖에 나가 운동을 하고 들어온다.
그리고 자기 엄마에게 하는 말이 '지금은 전교 2짱인데 내년에는 1짱이 되겠다'고 했단다.
싸움도 1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내로 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웃었든지...
아무튼 다이어트를 위해 스스로 운동하고 들어오는 둘째 아들을 보면서 목표를 정하고 의지적으로 노력하는 자세로 살면 무엇인가는 될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내는 세살난 딸이다.
출근할 때 볼에 뽀뽀를 하고 퇴근할 때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면 달려와 품에 안겨 뽀뽀를 하는 딸을 기르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기 쉬통에서 응아와 쉬를 하고는 꼭 그것을 들고와 아빠에게 자랑을 친 후에야 변기에 버린다.
변비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칭찬을 했더니
이제는 그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을 한 것인양 매번 보이곤 한다.
그리고 엄마가 오빠들을 야단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오빠들을 호령한다.
그야말로 우리집 대장이다.
잘 되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예쁘게 말을 배워가는 딸의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집을 기쁨으로 물들이는 웃음보따리이다.
부모의 뜻대로 자라지 않을 때는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요 상급인 아이들로 얻는 넉넉한 기쁨은 감사의 이유가 된다.
앞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영광의 도구로 쓰임을 받으면서 부모의 기쁨과 자랑거리가 되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