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2부에서 설교를 해달라고 부탁하여 고등부실로 갔다.
찬양단이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뒷 자리에 앉아 찬양단을 바라보면서
10여년 전 신학생 때 교육전도사로 고등부를 섬기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매주 고등학생들과 만나 그들과 호흡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년부를 섬기는 교구목사로 학생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졌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눈가가 찡해졌다.
앞으로 그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겪어야 할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학업성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할까?
그리고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도록 끌려가는 세상에서
신앙을 지키며 실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장차 이 나라와 한국교회를 책임질 학생들의 어깨가 무겁게 느껴졌다.
집에가면 부모님과 가족들, 학교와 교회에 오면 선생님들이 그들을 사랑으로 감싸주고 격려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에 무거운 짐으로 다가올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설교하기 위해 강단에 서서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눈망울이 초롱초롱했다.
평소에 설교하시던 전도사님 대신에 낯선 목사가 설교를 한다니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줄 사람이 없어
외로움 가운데 살아가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면서 살면
하나님이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늘 함께 하신다는 요지의 말씀이었다.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더욱 경쟁이 심해질 것이기에
마음을 나눌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분은 영원토록 함께 하시고
우리의 아픔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위로하실 뿐만 아니라
해결해주실 수 있는 하나님이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외쳤다.
성령님이 그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셨으면 일생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살아가리라 믿는다.
학창시절에 많은 학교 선생님들과 교회 선생님들로부터 교훈과 훈계 그리고 말씀을 배우며 자랐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별히 큰 영향을 끼친 분들도 계시지만
내가 만났던 모든 분들의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아
이제는 주위에 작은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함으로
하나님이 늘 함께 하셔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과 더불어
한번의 설교지만 그들에게 작은 영향력이라도 꼭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고등부 예배를 함께 드리면서
교육전도사에서 목사가 되어 말씀을 전하는 내 모습을 추억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